들어가며
스마트폰과 태플릿 PC 화면을 터치한다거나 두 손가락을 이용하여 줌인/아웃을 하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사용법이 아닌 아주 일상적인 것이 되었다. 하지만 컴퓨터 초창기와 비교해보면 오늘날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정말 경이로울 정도의 발전을 이뤄낸 것이 사실이다. GUI에서 UX까지 어떤 과정을 통해 지금의 단계로 발전해 왔는지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UI, GUI 그리고 UX 바로 알기
최근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사용자 경험이라는 용어를 아주 많이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UI가 어떻고, GUI가 어떻다는 등 비슷한 용어들이 혼란스럽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GUI와 UX에 대한 이야기에 들어가기 이전에 이들에 대한 사전적 의미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UI(User Interface) : 컴퓨터 시스템 또는 프로그램에서 데이터 입력이나 동작을 제어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명령어 또는 기법을 말한다. 사용자가 컴퓨터 또는 프로그램과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방식을 총칭하는 의미이다. 텍스트, 그래픽, 터치 등 다양한 방식이 바로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범주에 포함된다.
GUI(Graphical User Interface) : 그래픽을 통해 컴퓨터와 정보를 교환하는 작업 환경을 말한다. 초기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텍스트를 가지고 컴퓨터와 대화를 하였지만 GUI에서는 마우스 등을 이용하여 화면의 메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작업을 지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애플의 Mac OS X가 대표적인 GUI의 예이다.
UX(User Experience) : 사용자가 어떤 시스템, 제품 혹은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이용하면서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총체적 경험을 말한다. 단순히 기능이나 절차상의 만족뿐 아니라 전반적인 지각 가능한 모든 면에서 사용자가 참여, 사용, 관찰하고 상호 교감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가치 있는 경험이다. 애플의 아이팟과 아이폰의 기반이 되는 iOS의 경우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GUI의 서막, 스케치패드부터 제록스 스타 워크스테이션
초창기 컴퓨터는 하나의 우편과도 같았다. 프로그램을 작성한 후 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마냥 기다려야만 했기 때문이다. 즉, 그 시절 컴퓨터와 인간 사이에는 시간과 공간의 벽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의 아버지인 이반 서더랜드가 그래픽 요소를 제안하였고, 점차 오늘날의 모습으로 발달하게 되었다.
컴퓨터 그래픽의 시초가 되었다. 그는 이 논문을 통해 그 당시 사용하였던 TX-2 시스템에서 동작하는 스케치패드라는 그래픽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텍스트 프로그램만 있었는데 이는 정말 혁명적인 프로그램이었으며, GUI라는 개념이 나오기 전에 GUI의 개념이 들어간 최초의 프로그램이 되었다.
1981년 제록스 파크(Xerox PARC) 연구소는 당시 가장 진보한 기술들을 종합하여 상업용 컴퓨터인 제록스 스타 워크스테이션(Xerox Star Workstation)을 출시하였다. 바로 이 워크스테이션에서 최초로 아이콘을 이용하여 데스크톱을 사용하는 GUI 환경을 시장에 선보였다.
제록스 스타 워크스테이션은 오늘날의 윈도우 환경과 비교해봐도 상당한 유사점이 많으며,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이 제품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하니 GUI 역사상 큰 획을 그은 제품이었다.
GUI의 태동기, 1980년대의 제품들
1984년 애플사는 상업용으로 최초로 성공한 제품이라 할 수 있는 매킨토시(당시 리사와 매킨토시는 분리되어 있었음)를 출시하면서 GUI를 일반인들에게 선보였으며, 앞서 이야기하였던 제록스 파크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 시스템을 만들게 되었다.
그 다음해인 1985년은 GUI를 적용한 아주 많은 제품들이 출시되었다. 우선 DESQView는 텍스트 모드 멀티태스킹 프로그램으로 소개되었으며, 최초의 도스형 멀티태스킹 프로그램으로 현재의 윈도우와 유사하다.
GEM은 Digital Research에 의해 개발된 시스템으로 IBM PC System에서의 대체 윈도우 시스템으로 개발되었고, 매킨토시와의 유사성으로 인해 소송을 당하게 된다.
더불어 Amiga Intuition은 Commondore에 의해 시작된 최초의 컬러를 사용한 GUI를 제공하였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버전을 출시하였고, 그 당시만 하더라도 지금의 영향력을 가지기에는 많이 부족한 무명의 소프트웨어에 가까웠다.
유닉스의 표준 윈도우 시스템인 X Window System 또한 1980년대 중반에 개발되었으며, 1990년대 리눅스를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KDE와 GNOME으로 이어지게 된다.
GUI의 중흥기, 1990년대의 제품들
1987년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이 DOS를 대체하기 위해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인 OS/2의 첫 버전은 GUI가 없는 형태로 공급되었지만 MS와 결별한 뒤 1992년 IBM이 독자적으로 OS/2 2.0을 발표하였고, 보다 발전된 GUI를 선보였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Windows 95를 통해 OS/2와 유사하게 윈도우를 만들게 되었다.
일반인들에게 GUI의 편리함을 알리고, PC 시대의 중흥기를 이끈 제품이 바로 1995년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95이다. 이전까지의 GUI는 가끔 사용하였던 액세서리와 같은 존재였다면 윈도우 95 이후 GUI 환경은 데스크톱 PC를 사용하는 기본의 환경이 되었다.
애플의 경우에도 1991년 System 7으로부터 1996년 Mac System 7.5.3, 1997년 Mac OS 8을 거치면서 GUI를 발전시켜왔고, 1998년 앞선 디자인의 iMac을 통해 시장에 그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게 되었다.
GUI의 안정기, 2000년대 이후의 제품들
2000년대 이후의 제품들은 최신 제품들과 비교해봐도 크게 어색하지 않을 기반을 제공한 제품들이었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2001년 윈도우 XP, 2007년 윈도우 비스타, 2009년 윈도우 7을 통해 PC 운영체제의 강자로 군림해오고 있다.
애플도 마찬가지로 2001년 Mac OS X를 통해 새로운 32비트 운영체제를 시장에 선보였고, 그 이후 2005년 OS X Tiger, 2007년 OS X Leopard, 2009년 OS X Snow Leopard, 2011년 OS X Lion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운영체제의 업그레이드와 함께 새로운 개념의 GUI를 소개하고 있다.
PC를 넘어 모바일로, GUI를 넘어 UX의 시대로
2010년을 전후로 PC 중심의 GUI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큰 사건이 일어난다. 바로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시대의 도래이다. 물론 모바일 OS가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아이폰을 필두로 안드로이드폰, 윈폰7까지 모바일 춘추전국 시대에 이르면서 GUI는 새로운 진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모바일 시대에는 단순한 GUI를 넘어 UX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바로 해당 제품에 대한 사용자 경험을 비즈니스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경험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은 바로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애플의 iOS 시리즈의 연속적인 성공이 촉매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애플의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은 아이튠즈라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애플에서 출시되는 어떤 디바이스를 사용하든지 상관없이 자신이 경험해왔던 방식으로 쉽게 새로운 디바이스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를 지켜보던 수 많은 휴대폰 제조사 및 플랫폼 공급사는 독자적인 사용자 경험을 주기 위해 일부는 모방하고, 일부는 그들만의 브랜드를 내세워 고객들에게 운영체제와 상관없이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까지 살펴본 GUI의 엄청난 변화를 불러올 발표를 하였다. 바로 윈도우 8을 소개하면서 타일셀 방식의 메트로 UI를 공개한 것이다.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에 존재하던 아이콘 대신 윈도우폰 7에서 사용하던 메트로 UI를 PC까지 확장한 것이다.
이미 우리는 N-스크린 시대에 살고 있다. GUI는 디바이스의 종류에 상관없이 보다 더 직관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있다. 이젠 새로운 GUI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며, 이미 이는 어린아이들을 통해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가르쳐주지 않아도 그들 스스로 몇 번 만져보고 제품을 이용하거나 어른들이 하는 행동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금방 따라 하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앞으로 또 어떤 역사적인 제품들을 거치면서 GUI가 발전해나갈지 벌써부터 그 미래가 궁금해진다.
본 글은 서울 애니메이션센터에 기고한 글입니다 (확인)
















재밌게 읽고 갑니다!
아크몬드님. 잘 지내시지요? 언제나 열심히 활약하는 모습 잘 보고 있습니다 ^^ 앞으로도 많은 기대 하겠습니다~
GUI의 역사를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잘 읽고 갑니다.감사합니다.
지조꼴프님.
댓글 감사합니다 ^^